롯데푸드의 수익성이 1년 사이 크게 나빠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6.2%나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도 32.3%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는 첫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푸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개별기준 매출 규모는 4252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 당기순이익 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 4308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 당기순이익 106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2%, 32.3%씩 급감한 수치다.
롯데푸드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지식품 부문과 육가공 부문의 실적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의 사업부문은 크게 유지식품과 육가공, 빙과 등 3개 영역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사업 부문은 유지식품으로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당 부문에서 발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롯데푸드의 유지식품 부문 매출 규모는 1984억 원으로, 전체 매출(4252억 원)의 46.67%를 차지했다. 유지식품 부문의 매출 규모는 직전년도 동기(2050억 원) 대비 3.25% 줄어들었는데, 매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7.61%에서 46.67%로 0.94%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육가공 부문 역시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육가공 부문의 매출 규모는 1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42억 원) 대비 2.1%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에서 육가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6%에서 30.91%로 0.25%포인트 쪼그라 들었다.
반면 빙과 부문의 매출 규모는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기준 롯데푸드의 빙과 부문 매출 규모는 95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914억 원) 대비 4.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3%에서 22.42%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롯데푸드는 지난해와 동일한 83.4%대의 매출원가율을 유지해 704억 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16.6%를 유지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와 대손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율은 매출 감소폭보다 커졌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분기 556억 원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지출했는데, 올해엔 이보다 6.4% 증가한 591억 원을 사용했다.
판관비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급수수료 부문이 124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10.9%가량 증가했고, 급여도 117억 원에서 122억 원으로 4.1% 늘었다. 운반보관료에도 전년 동기 4% 증가한 108억 원을 사용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푸드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13.9%로 전년 동기(12.9%)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손상된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는 2018년 1분기 5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27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9억 원에서 올해 85억 원으로 46.2%나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유가공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유지식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96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38.6% 줄었고, 빙과 부문 역시 36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8.7%가량 쪼그라 들었다.
롯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5에서 올해 1분기 2%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분기손이이익 규모 역시 106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32.3% 감소하면서 분기손이익률도 2.5%에서 1.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실적 감소와 수익성 지표 악화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경수 대표는 1960년생으로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해 롯데푸드 파스퇴르사업본부장, 롯데푸드 전무, 롯데푸드 홈푸드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만큼 향후 조 대표가 보여줄 경영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