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라대, 육군 53사단, 한빛드론은 ‘불법 드론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1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드론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SK텔레콤과 신라대 연구원이 불법 드론 대응 상황실에서 불법 드론 이륙을 파악하고,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신라대학교, 육군 53사단, 한빛드론과 함께 테러나 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4개 기관·기업은 불법 비행 드론 탐지에서 식별, 추적, 무력화까지 전 단계에 걸쳐 실시간 공동 대응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만들었다. 각 단계별로 5G, 안티 드론 솔루션, 드론 자율비행 등 첨단기술과 장비를 적용했다. 관제 상황실과 솔루션은 부산 신라대에 설치됐다.
참여기관·기업은 김해공항과 2km 떨어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다양한 사양의 드론 5대와 5G 스마트폰 12대가 쓰였다. 훈련 현장은 5G망을 통해 신라대 강당 및 관제센터, 53사단 종합상황실로 생중계됐다.
참여 기관·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불법 드론 위협에 선제 대응하고자 연합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에 구축한 불법 드론 대응체계는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 요소 제거 등 5단계로 나뉜다.
탐지는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 드론 솔루션’이 담당한다. 일종의 ‘드론 레이더’로, 특수 장비가 20m 높이의 신라대 철탑에 설치됐다. 이 장비는 드론 조종 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비행 금지구역에서 드론이 이륙하면 비상음과 함께 좌표가 시스템에 표시된다.
불법 비행을 파악하면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한다. 5G 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됐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한다. 5G 가드 드론은 불법 드론 위치로 자율비행을 통해 이동 후 움직임을 감지해 추적하게 된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무력화와 위해 요소 제거에는 육군과 ‘재밍건(Jamming Gun)’이 활약한다.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이 확인되면,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소총 모양의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 드론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강제 착륙시키는 특수장비다. 이후 53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불법 드론의 위험물을 제거하게 된다.
참여기관·기업은 불법 드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개발, 합동훈련, 대응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드론 대응체계와 기술을 솔루션 패키지로 만들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기로 했다. 불법 드론 대응 솔루션과 5G 가드 드론은 국가와 산업 주요시설, 학교, 공원 등에서 공공안전을 지키는데 활용될 수 있다. 또 환경 센서를 장착, 공장 유해물질 발생을 근거리 감시하거나 열 감지 센서로 산불 감시에 활용할 수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