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업계, 매출 늘었으나 수익성은 더 악화

19개 상장사 중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2사…영업이익 낸 곳은 안랩·윈스·케이사인 등 7사



정보보호 시장은 커졌지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나빠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확대 등으로 공공과 민간의 보안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정보보호 기업들의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기업간 경쟁 심화, 신기술과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보보호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9개 기업의 3분기 누적 총 매출은 69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04억 원)보다 9.5%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 총 영업이익은 33억2000만 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총 12억7000만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었다.

또 19개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63.2%인 12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7개에 그쳤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본 기업 중 이스트소프트(영업손실 23억3000만 원), 라온시큐어(영업손실 16억2000만 원), 이글루시큐리티(영업손실 12억 원) 등 3개 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휴네시온, 드림시큐리티, 파수닷컴, 퓨전 등 9개 기업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내는데 실패했다.

이번 조사에서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퓨전으로, 60억6000만 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7억2000만 원)보다 손실액이 13억4000만 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07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억4000만 원)보다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 회사는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1, 2, 3분기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봤다.

퓨전에 이어 파수닷컴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5억2000만 원을 기록해 조사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1억1000만 원)보다 손실액이 4억1000만 원 늘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45억 원에서 올해 51억1000만 원으로 6억1000만 원 증가했다. 파수닷컴 역시 올해 1, 2, 3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안랩은 134억9000만 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 정보보호 상장사 중 유일하게 100억 원 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어 윈스가 65억3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영업이익 2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 증가했다. 또 시큐브(영업이익 7억6000만 원)와 코닉글로리(영업이익 2억5000만 원)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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