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소비지출에서 의료보건 항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새 0.7%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 해 3분기까지의 총 소비지출 가운데 의료보건의 비율은 5.5%로 집계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 명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가 돈을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 총액은 2019년 3분기 누적 656조8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동기(569조5609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항목별로 총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의료보건의 상승세가 주목됐다. 의료보건의 비율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5년 4.8%에서 2016년 5.0%, 2017년 5.1%, 2018년 5.2%, 2019년 5.5%로 5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총 소비지출액 역시 2015년 27조1055억 원에서 2019년 36조1305억 원으로 33.3% 늘었다. 평균 수명 증가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데 영향을 받아 의료보건항목의 지출액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보건이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타 항목 대비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가계시설 및 운영,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에 사용되는 소비지출의 비율도 증가했다. 각각 지난 해 3분기까지의 총 소비지출액 가운데 3.1%, 10.5%씩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5년 같은 기간(2.6%, 10.1%) 대비 0.5%포인트, 0.4%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임대료 및 수도광열 항목의 소비지출 비율은 18.2%에서 17.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교통(-0.4%포인트), 오락, 스포츠 및 문화(-0.3%포인트), 정보 통신(-0.2%포인트), 의류 및 신발(-0.2%포인트) 등의 항목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