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848억 원, 영업이익 7조1603억 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70% 감소했다.
2019년 연간으로는 매출 230조4009억 원, 영업이익 27조768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48%, 52.84%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로 3조6403억 원 감소했다.
■반도체=4분기 매출 16조7900억 원, 영업이익 3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메모리는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6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 등 일부 수요는 견조하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y나노 D램 등 미세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2020년은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4분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었다.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은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4분기 모바일 5G 칩,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국의 HPC 칩 수요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는 5G 칩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최적화에 집중하는 한편,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0년은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와 5G칩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또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디스플레이=4분기 매출 8조500억 원, 영업이익 2200억 원을 달성했다.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보다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고객을 확대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4분기 매출 24조9500억 원, 영업이익 2조52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보다 매출이 하락했으나 연말 성수기에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A’ 시리즈 등 주요 모델의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주요 부품이 고사양화되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 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에 비해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CE(Consumer Electronics)=4분기 매출 12조7100억 원, 영업이익 81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0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4분기에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1분기를 포함해 2020년 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시설투자=삼성전자는 지난해 26조9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 원 수준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2018년보다 투자가 감소했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2018년보다 투자가 감소했다.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5G와 같은 미래 성장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