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년 사이 7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출은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 등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희석 대표가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이마트의 IR(Investor Relations)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1507억 원, 당기순이익은 223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영업이익 5849억 원, 당기순이익 6279억 원)보다 각각 74.2%, 64.4%씩 감소하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실적을 살펴보면, 순매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마트의 2019년 기준 총매출액은 19조629억 원으로 2년 전인 2017년 15조5149억 원보다 22.9% 늘었다. 2018년(17조491억 원)과 비교해도 11.8% 증가한 규모다.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 규모도 2017년 4조3748억 원에서 2019년 4조8925억 원으로 11.8% 늘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하고,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판매관리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지난해 이마트의 순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 규모는 4조8925억 원이다. 규모만 놓고 보자면 2017년 4조3748억 원보다 11.8% 증가했다. 1년 전인 2018년 4조5963억 원과 비교해도 6.4% 늘었다.
반면 순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률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이마트의 매출총이익률은 25.7%로 2018년 27%보다 1.3%포인트, 2017년 28.2%보다 2.5%포인트 낮다.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관리비도 급증했다. 이마트의 2019년 연결기준 판매관리비 규모는 총 4조7418억 원이다. 매출총이익의 96.9%에 해당하는 규모다. 2년 전인 2017년 총 3조7899억 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5.1%나 증가한 셈이다.
순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의 비율은 2017년 24.4%, 2018년 24.3%, 2019년 24.9%로 2년 사이 0.5%포인트 상승했다.
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마트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5849억 원에서 2018년 4628억 원, 2019년 1507억 원으로 2년 만에 74.2%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6279억 원, 2018년 4786억 원, 2019년 2238억 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4.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3.8%에서 2019년 0.8%로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4%에서 1.2%로 2.8%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 대표는 1969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오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지난 2019년 10월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마트 창립 이래 첫 외부 영입인사 최고경영자(CEO)인 강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재직 당시 이마트 경영컨설팅 자문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