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첫 공공분야 양자암호통신망 사업자로 선정

▲KT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 사진=KT


KT(대표 구현모)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기술이다. 양자는 ‘0’ 과 ‘1’의 정보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중첩성(superposition)’과 한번 측정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비가역성(irreversibility)’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신에 적용하면 데이터를 해킹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KT가 구축하는 양자암호통신망은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의 서울-수원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양자암호시스템, 암호화장비와 같은 각종 기기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개방형 계층구조(ITU-T Y.3800)’ 표준으로 설치된다.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은 2018년부터 KT가 주도적으로 ITU에 제안해 정식 표준으로 2019년 10월 채택됐다.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조를 국내외 사업자들이 여러 계층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확장된 형태로 정의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해외 장비 제조업체가 자사의 기술만으로 독점적으로 구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양자암호통신망은 보안이 핵심인 정부, 금융, 국방 등 공공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원들이 네트워크를 포함한 주요 ICT를 개발하고 시험, 검증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KT는 이번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 사업으로 국내 ICT 업계와 산업계가 개발한 양자암호기술이 ITU 국제 표준을 바탕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국내에 생겨 한국 기업들이 좀 더 빠르게 글로벌 양자암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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