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공 IT용역 5조7000억 규모…1년새 26.8%↑

지난해 공공 IT용역 프로젝트가 5조70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시장조사기관 KRG는 계약금액 1억 원 이상인 2018~2019년 공공 IT용역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계약건수는 6607건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하고, 계약금액은 5조7032억 원으로 전년보다 26.8% 늘어나는 등 공공 IT용역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계약금액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평균 용역금액도 2018년 8억 원에서 2019년에는 8억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국내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IT 시장의 위축과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공공 IT용역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국내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기업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SM(유지보수·관리, 운영 등) 계약은 2958건으로 2018년보다 6.1% 증가했으며, 계약금액은 2조4767억 원으로 5.0%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비SM(개발·구축·기능개선, 컨설팅 등) 계약은 3649건으로 30.1% 증가하고, 계약금액은 3조2265억 원으로 50.9%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관련 투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금액 규모별로는 20억 원 미만, 20억 원에서 40억 원 미만, 80억 원 이상 IT용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억 원 미만 IT용역은 건수 기준 17.5% 증가, 계약금액 기준 19.3% 증가했으며, 20억 원에서 40억 원 미만 IT용역은 건수 기준 30.6%, 계약금액 기준 30.3% 증가했다. 또 80억 원 이상 IT용역은 건수 기준 48.3%, 계약금액 기준 50.2% 증가했다. 이는 중소 및 영세 IT기업뿐만 아니라 대형 IT기업의 공공 수주도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처별로는 국가기관(중앙정부)이 1670건을 계약해 9.4% 증가했으며, 계약금액은 2조1546억 원으로 24.9%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는 2249건을 계약해 23.0% 증가했으며, 계약금액은 1조919억 원으로 39.2% 증가했다. 공공기관은 2449건을 계약해 18.9% 증가했으며, 계약금액은 2조3225억 원으로 24.4% 증가했다. 교육기관은 계약건수 및 계약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계약건수와 계약금액이 각각 38.4%, 4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9년 공공 IT용역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기업들이 수주한 IT용역은 299건으로 2018년보다 19.6% 늘었으며, 계약금액은 9788억 원으로 전년보다 35.5%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기업이 1억 원 이상 공공 IT용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4.5%였지만,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17.2%를 차지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관련 사업에 대해 대기업들의 참여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대기업들은 차세대 및 신기술 관련 IT용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장 참여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업체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KT가 4394억 원으로 1위, 아이티센이 2290억 원으로 2위, 대신정보통신이 2243억 원, LG CNS가 1543억 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2020년 수요예보(확정) 결과를 살펴보면, SW 구축, 상용SW 구매, 하드웨어 구매 건수는 총 1만6574건(2019년보다 1.3% 증가), 5조592억 원(2019년보다 11.8% 증가)의 예산이 편성돼 2020년에도 공공 IT용역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IT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공공 IT용역 시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각 기업이 공공 IT용역 시장 공략을 위한 자원 및 역량 확보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