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순이익이 1년 사이 27.9% 감소했다. 매출은 감소했는데 비용은 늘어,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비맥주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당기순이익 27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18년(3805억 원)보다 27.9%, 2017년(3271억 원)보다 16.1% 줄어든 규모다.
오비맥주의 순이익 감소는 매출이 줄고, 판매관리비와 이자비용 등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비맥주의 매출 규모는 1년 사이 9.2% 쪼그라들었다.
2017년 1조6635억 원이었던 오비맥주의 매출액은 2018년 1조6981억 원으로 2.1% 늘었다가 2019년 1조5421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년 전보다 9.2%, 2년 전보다 7.3% 줄어든 수치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판관비율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총 6131억을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6466억 원을 지출했던 2018년보다 5.2% 줄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비율은 2018년 38.1%에서 2019년 39.8%로 1년 사이 1.7%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양을 팔더라도 적게 남긴 셈이다.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은 2년 전인 2017년 37.4%와 비교해도 2.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및 물류비 비용 비율 역시 상승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총 5200억 원을 판매비와 관리비 및 물류비 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액의 33.7%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8년 31.6%보다 2.1%포인트, 2017년 32.8%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이자비용 증가로 인해 더 크게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229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1년 전인 2018년 17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준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26.5%로 1년 전인 2018년 30.3%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22.4%에서 17.8%로 4.6%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