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PC공법으로 시공한 옥탑 구조물 실물 모형 /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했다.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해 획기적인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이다.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기존 재래식 공법과 풀-PC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한 방식이다.
하프-PC공법은 먼저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하프-PC자재는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자재 운송 및 인양이 용이다. 동일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가 적고 현장에서 습식으로 일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나다. 이에 하프-PC공법은 자재가 무거워 운송 및 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한 풀-PC공법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래식 공법을 적용해 시공하는 아파트 옥탑 구조물은 최소 45일 이상 소요된다. 고소작업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와 안전 등의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옥탑층의 획기적인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타워크레인을 조기에 해체할 수 있고 후속 공정의 선착수가 가능하다. 또한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모듈러 건설 시장은 저층건물 위주로 설계⋅시공되어 해외처럼 중고층 건물 전체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옥탑 모듈러와 같은 부분 모듈러 공법이 기존 건설 시장의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탈현장화 기술은 현장 작업을 감소시켜 기능 인력 감소, 외국인 근로자 증가 등 건설 현장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작년 옥탑 모듈러 공법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옥탑 하프-PC공법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대우건설이 글로벌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