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사 직원, 1년 새 4.3%↓

9월 말 현재 87만2486명, 작년 9월보다 3760명 감소...12개 그룹 늘고, 18개 그룹 줄였다


30대그룹 상장계열사 직원이 1년 새 4000명 가까이 줄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그룹 상장사의 직원수를 분석한 결과, 186개 기업의 직원은 9월 말 현재 87만24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만6246명)에 비해 3760명(4.3%) 감소했다. 

30개 그룹 중 직원이 줄어든 그룹이 18곳으로, 늘어난 그룹보다 6곳 많았다. 

직원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그룹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2만2159명에서 올해 9월 11만8318명으로 3841명 감소했다. 13개 상장계열사 중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등 10곳의 직원이 줄었다.

또 CJ(-3648명), GS(-2793명), 롯데(-2496명), 두산(-2008명) 등 4개 그룹이 2000명 이상 직원을 줄였다. 

반면, 직원이 늘어난 그룹은 효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1만5714명에서 올해 9월 2만2182명으로 6468명 늘었다. 10개 상장계열사 중 효성아이티엑스, 효성, 효성티앤씨 등 6곳의 직원이 증가했다. 

이어 삼성(3364명)과 한화(2531명)가 2000명 이상 직원을 늘렸다. 


기업별로는 직원이 감소한 기업이 99개로, 증가한 기업(84개)보다 15개 많았다.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효성아이티엑스로, 2019년 9월 7050명에서 올해 9월 1만3851명으로 6801명 늘었다. '2020년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십 사업'을 수주하면서 기간제 근로자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효성아이티엑스의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190명에서 올해 6733명으로 6543명 늘었다. 

이어 삼성전자와 한화솔루션이 3000명 이상 직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10만5767명에서 올해 9월 10만8998명으로 3231명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2557명에서 올해 5675명으로 3118명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직원 증가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의 합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도 3237명에서 4594명으로 1357명이 증가했다. 이 회사도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직원이 크게 늘었다. 

반면,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나타났다. 2만6563명에서 2만3304명으로 1년 새 3259명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 들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 점포 99곳을 폐점하면서 직원이 크게 줄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인력을 줄이고 있고, 점포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이서 롯데쇼핑의 직원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CJ CGV와 LG디스플레이도 3000명이 넘는 직원을 줄였다. CJ CGV는 지난해 9월 6732명에서 올해 9월 3578명으로 3154명 감소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가 각각 2450명, 704명 줄었다. 

CGV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함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만9108명에서 2만6029명으로 1년 새 3079명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악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력을 감축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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