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가 영풍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40% 이상 줄어, 그룹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풍그룹 6개 상장계열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터플렉스는 올해 3분기 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크게 줄어 지난해 3분기 121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03억 원으로 42.1%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도 좋지 않다. 매출은 1756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7억 원에 달한다.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백동원 사장이 3년째 이끌고 있다.
인터플렉스의 올해 실적 악화는 수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플렉스의 수주액은 지난해 3분기 1049억 원에서 올해 3분기 508억 원으로 51.6% 감소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로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특히 펜 도구의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주는 부품을 적용한 휴대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영업실적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시그네틱스는 올해 3분기 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억 원)보다 손실폭을 줄였지만,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영풍은 올해 3분기 29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53억 원)보다 456.6% 늘어났다. 인쇄회로기판(PCB)을 주력으로 하는 코리아써키트도 55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세자리수 영업이익 증가율(110.9%)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G, 폴더블 등 새로운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펌프, 밸브 등을 제조하는 영풍정밀은 올해 3분기 32억4233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2억3701만 원)보다 소폭(532만 원) 늘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