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많은 한국타이어, 매출 대비 따져보니 업계 최저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대비 R&D비중 3%에도 못미쳐...투자규모도 3사 중 유일하게 감소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으나, 매출을 기준으로 했을땐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중은 3%에도 못 미쳤다. 경쟁업체 R&D 비중은 넥센타이어 5.4%, 금호타이어 4.2%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분기 누적 합계 기준으로 매출의 3.6%를 연구개발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년도 동기(3.2%)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타이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접 관련되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조정안정성, 제동성, 조향성 등 타이어의 기본적인 기술사양을 충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친환경, 승차감, 저소음, 고연비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야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타이어업계는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두 기업은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최근 3년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한국타이어는 감소세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1352억 원을 사용했다. 직전년도 동기(1457억 원) 대비 7.2% 감소했다. 다만, 업계 불황으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출 대비 비율은 2.8%에서 2.9%로 0.1%포인트 증가했다.

한국타이어는 3개 기업 중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3년간 꾸준히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1000억 원 이상을 사용한 기업은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하지만 매출 역시 가장 높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가장 낮았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비율(2.9%)은 3개 기업 합계(3.6%)와 0.7%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3개 기업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넥센타이어다. 2020년 3분기까지 매출액의 5.4%를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3개 기업 합계(3.6%)와 한국타이어(2.9%) 대비 1.8포인트, 2.5%포인트씩 높다. 직전년도 동기(4.2%) 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며 증가율 역시 가장 높았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를 개소하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와 같은 미래차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소음 저감 예측 기술과 연비 향상을 위한 에어로다이나믹 저감 예측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렸다. 3분기 누적 기준, 2018년 595억 원에서 2019년 628억 원, 2020년 659억 원으로 2년 새 10.8% 늘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비율 역시 3.1%에서 3.6%, 4.2%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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