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기아, 내수 강자 입지구축

2019년부터 꾸준한 판매 성장...올해 1분기엔 RV 앞세워 내수 13만대 돌파


기아가 내수시장 강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내수 판매를 꾸준히 늘려오다, 올해 들어서는 RV차량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13만 대를 넘게 팔았다.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국산 완성차 5개 기업의 1분기 내수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총 판매 대수는 35만859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만2349대)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판매량을 늘린데 비해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감소했다.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각각 1만7353대, 1만2627대, 1만312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044대, 1만7517대, 1만9988대) 대비 8.9%, 27.9%, 34.3%씩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2019년 1분기 11만5465대에서 2020년 1분기 11만6739대, 2021년 1분기 13만75대로 2년 새 12.7%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판매를 늘린데 이어 사명을 교체한 올해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올해 성장세는 RV모델이 이끌고 있다. 1분기 기아 RV 판매량은 지난해 4만4381대에서 올해 6만5899대로 48.5% 증가했다. 카니발과 쏘렌토가 2만3716대, 2만782대씩 판매되며 베스트모델로 꼽혔다. 셀토스도 1만1215대 팔려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트럭, 버스, 특수차 등 상용차 판매도 1만4249대에서 1만7134대로 20.2% 증가했다.

승용차량은 올해 1분기 4만7042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19.0% 줄었지만, 여전히 총 판매의 36.2%를 차지했다. 승용 모델 중에는 K5(1만7869대)가 1만 대를 넘겼다. 모닝(8749대), 레이(7879대), K7(5711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가 발표한 올해 내수 목표는 53만5000대다. 지난해(52만 대)보다 1만5000대 늘어난 규모다. 내수 판매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스포티지 등 수요가 높은 RV 신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국내 공장이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급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수출 판매도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의 1분기 수출 판매는 55만83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1741대)보다 7.0%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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