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라면시장에 부는 '비건' 바람 제대로 탔다

'자연은 맛있다 정면', 출시 4개월만에 200만개 팔려…'정비빔면'도 100만개 판매


라면시장에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라면업계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풀무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은 물론 식품업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사업 전략으로 비건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환경 등을 이유로 소비자의 식습관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0년 28조 원에서 2025년 42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 수준에서 2018년 약 15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풀무원과 삼양식품이 발빠르게 관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 브랜드를 '자연은 맛있다'로 새단장하고 정·백·홍면 3종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정면'은 지난해 11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식품인증을 획득했다. 이 라면은 출시 4개월만에 200만 봉지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에 나왔던 농심의 '야채라면'(2013년 출시)이나 오뚜기의 '채황'(2019년 출시)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 시장이 작아서 정확한 점유율 수치 파악은 어렵지만, 야채라면과 채황보다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육개장칼국수', '가쓰오메밀냉소바', '돈코츠라멘', '소유라멘' 등 라면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잘 파고 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풀무원은 정면에 이어 지난 4월 '정비빔면'도 출시했다. 정비빔면도 비건 인증을 획득하는 등 비건 수요를 노린 제품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정비빔면은 현재까지 100만 봉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맛있는 라면 비건'을 출시했다. 이 제품도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식품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 비건 라면 시장이 크지 않지만, 비건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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