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이 친환경차 트렌드에 힘입어 초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한 2018년 이후 3년만에 실적이 4배로 증가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20조10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조9584억 원)보다 26.0%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동화사업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해 전동화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각 본부에 흩어져 있던 인력을 모아 일원화함으로써 조직 역량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8년 상반기 6656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1조2342억 원, 2020년 상반기 1조6922억 원, 2021년 상반기 2조5138억 원으로 3년 만에 277.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전동화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상반기 3.9%에서 올해 상반기 12.5%로 3년 만에 8.6%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신차 출시 등으로 전동화 부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실적전망치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은 친환경차 트렌드 가속화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 6조7987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4조1953억 원) 대비 62.1%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동화와 부품제조 부문에 52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규모는 두 부문 매출(6조4535억 원)의 9.6%에 해당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 외에 부품제조, 모듈조립,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사업부문이 매출을 늘렸다. 부품제조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한 3조939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모듈조립과 애프터서비스는 각각 28.0%, 16.4% 늘어난 9조7718억 원과 3조87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29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539억 원으로 99.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3%에서 5.2%로 1.9%p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