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신도시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1.11 대책 이후부터 9월 28일까지 분당, 일산, 산본, 평촌, 중동 등 1기 신도시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24%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당의 분당동(3.63%)과 구미동(0.97%), 평촌의 달안동(4.81%)과 부림동(1.40%), 일산의 장항동(4.87%)과 백석동(0.81%) 등은 상승했다.
이는 신도시로 진입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은데 비해 대출규제, 재산세 등 세 부담으로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가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들 지역에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신도시 평균 매매가 보다 높은 분당 서현동(-3.26%)과 수내동(-0.34%), 평촌 귀인동(-3.21%)과 갈산동(-2.05%) 등이 값이 하락했다.
또 입주한 지 15년을 넘는 노후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큰 투자자들이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
분당은 분당동 장안건영과 샛별우방, 구미동 무지개건영6단지 등이 올랐다. 신도시 동쪽 끝과 남쪽 끝에 위치해 중심지와 멀고 지하철 이용도 걸어서는 불가능하지만 저렴하고, 입주한지 15년 이상 돼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반면 서현동 시범현대와 효자현대, 수내동 양지청구와 푸른쌍용 등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값이 떨어졌다. 중앙공원 인근으로 서현역 일대 상권 이용이 편리하지만 매수세가 없는 상황.
평촌은 달안동 샛별한양1차와 4차, 부림동 한가람신라와 공작부영2차는 올랐고, 귀인동 꿈건영3단지와 꿈현대, 갈산동 샘대우와 샘한양은 값이 내렸다.
과천선 범계역과 평촌역은 저렴한 소형아파트들이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의 매수세가 높지만, 대형 아파트는 판교신도시 분양으로 올랐던 값이 빠지며 맥을 못추고 있다.
일산은 신도시 남쪽인 장항동 양지건영빌라 1,2단지와 백석동 백송건영 등은 올랐고, 중심지인 정발산동과 마두동 일대는 밤가시건영빌라5단지와 백마쌍용 등이 내렸다.
산본도 신도시 중심지인 산본동(-3.40%)와 광정동(-2.80%)은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떨어진 반면 안선선 산본역 이용이 쉽고 소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재궁동(0.62%)과 오금동(0.17%)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