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7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모두 늘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은 100% 이상 상승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4일 16조4170억 원이던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10월 26일 현재 21조6098억 원으로 5조1928억 원 늘었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상장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연초 4784억 원에서 9개월 여만인 115.9% 증가한 1조330억 원을 기록하며 시총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따른 호실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5일 현대차증권이 제기했던 소송이 기각되며 불안정성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소송은 중국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부도가 발생하며 투자자인 현대차증권이 제기한 소송이다. 다만, 현대차증권이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비트코인 수혜주로 꼽히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초로 승인되며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1조9235억 원에서 10월 26일 3조2778억 원으로 70.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도 1조5088억 원에서 2조5366억 원으로 68.1% 상승했다.
두 회사는 2010년부터 진행된 '누리호' 개발사업 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발사 당일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하며 급락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큰 상승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인 한화생명보험(2조424억 원→3조1441억 원)과 한화손해보험(4086억 원→5239억 원)도 시가총액이 각각 연초 대비 54.7%, 30.4% 증가했다. 이어 ㈜한화는 2조2000억 원에서 2조5448억 원으로 15.7% 늘었다.
한화솔루션(7조8653억 원→8조5406억 원)도 연초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