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서 힘 못쓴,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

신세계·현대보다 점포 두 배 많지만 매출 정체, 영업이익 감소…복합쇼핑몰로 성장 돌파구 노려

[취재]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 와서 성과는 미미[취재]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 와서 성과는 미미
신세계에 20년 이상 몸담았던 정준호 대표가 롯데백화점을 이끌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51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184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68억 원)대비 24.2% 줄어든 1491억 원을 기록했다.

정준호 대표는 롯데쇼핑의 첫 외부 인사다. 정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 신세계에서만 20년 이상 일했다.

2019년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GFR로 자리를 옮긴 후 2021년 11월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수장에 오른지 만 3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2021년 3조1613억 원에서 2022년 3조2319억 원으로 2.2%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도 3조2033억 원을 기록, 2.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수익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4937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778억 원으로 3.2% 줄었다.

경쟁사(신세계 13개, 현대 16개) 대비 두 배 많은 점포은 32개 점포를 보유했지만, 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을 신세계가 앞서면서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도 자리를 내줬다.

정 대표는 이같은 사업 정체에 복합쇼핑몰 형태인 ‘타임빌라스’에 주력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 시절 유명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브랜드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 프리미엄 커피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독점 확보했다.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3년 간 롯데백화점을 이끌어 온 정준호 대표가 내년에도 계속 롯데백화점을 이끌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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