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시장서 힘 못 쓴 크래프톤…매출 홀로 감소

3분기까지 8.8% 감소...미국 언노운월즈 인수 및 '칼리스토 프로토콜' 신작 통해 반전 모색


크래프톤의 북미·유럽시장 매출이 감소세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4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71억 원에서 16.6%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장기 흥행에 따른 성장세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말 출시된 서바이벌 슈팅 게임으로, 크래프톤이 제작했다. PC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4 등 콘솔과 모바일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인기있는 지적재산권(IP)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며 수익성을 끌어 올려왔다.

덕분에 올해 1~3분기도 아시아매출은 지난해 1조656억 원에서 1조2622억 원으로 18.4% 성장하며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한국 매출도 843억 원에서 872억 원으로 3.4% 소폭 증가했다. 기타 지역에서는 2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84억 원에서 150.0% 급증했다.

하지만 북미 및 유럽 매출은 역성장했다. 2020년 1~3분기 788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올해 719억 원에 그치며 8.8%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시장은 모바일보다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가 더 커서 해당 부문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2050억 원→2841억 원)과 모바일(9843억 원→1조1135억 원) 매출은 38.6%, 13.1%씩 늘었지만 콘솔 매출이 223억 원에서 132억 원으로 40.8% 떨어졌다.

크래프톤는 2017년 배틀그라운드의 콘솔버전을 내놓았다. 또 2019년에는 국산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테라'를 콘솔 버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 시장과 모바일 플랫폼에 더 집중하며, 추가적인 콘솔 신작이 부재해 해당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북미·유럽 지역 실적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과 신작개발에 나섰다.

지난 10월 말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를 인수하며 다시 북미 콘솔게임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언노운월즈는 '내추럴 셀렉션',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 등 PC·콘솔 게임들을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의 팬층을 가지고 있는 개발사다.

이 외에도 콘솔 게임 제작 경험이 풍부한 서구권 개발진이 모인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탠스 스튜디오(Striking Distance Studios)가 서바이벌 호러 장르 타이틀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제작하고 있다. 내년 중 PC·콘솔 플랫폼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처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전세계적인 인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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