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게임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펄어비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매출이 3832억 원에서 2858억 원으로 2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업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3808억 원에서 올해 2784억 원으로 26.9% 줄어들었다.
'검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등 온라인 게임 매출은 1580억 원에서 1661억 원으로 5.1% 소폭 증가했지만 다른 플랫폼 매출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 부문은 1803억 원에서 838억 원으로 53.5%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검은사막 콘솔' 등을 서비스하는 콘솔 부문은 425억 원에서 286억 원으로 32.7% 줄어들었다.
다만 게임서버 및 네트워크 엔진 개발 및 판매, 투자 및 경영 컨설팅을 하는 기타 수익에서 전년(24억 원) 대비 212.1%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규모는 74억 원으로 그리 크지 않아 영향력은 미미하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2021년은 펄어비스에 있어 중요하다"며 "붉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펄어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춘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전 직원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4분기 예정이던 붉은사막의 출시가 연기됐다. 이로써 올해안에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급등하고 있다.
올해 초인 1월 4일에는 시가총액이 3조2961억 원이었는데, 12월 3일에는 8조 790억 원으로, 약 11개월 만에 2배가 넘는 규모를 기록했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이라 밝힌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쌓인 결과다.
이에 정경인 대표의 어깨가 더더욱 무거워졌다. 이에 연구개발에 집중해 신작들을 흥행궤도에 올리려는 모습이다. 펄어비스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9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억 원 대비 37.1%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8.3%에서 33.6%로 15.3%p 올랐다.
정 대표는 "글로벌 콘솔과 PC 시장을 공략하는 기대작으로 한국 게임을 대표하는 국위 선양할 콘텐츠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내년 공개될 신작을 통해 전 세계에 K-게임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 대표는 1980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2003년 태산LCD, 2007년 한국HP(휴렛팩커드), 2010년 LB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펄어비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