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디지털 인프라 및 연속성 솔루션 전문기업 버티브(Vertiv)는 데이터센터 업계 전체 컴퓨팅에서 엣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향후 4년 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엣지 컴퓨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버티브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컴퓨팅이 엣지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컴퓨팅에서 엣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26년 2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1/3에 해당하는 34%가 엣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 중에 있다고 응답했다. 1/4은 특정 용도의 새로운 엣지 사이트를 이미 구축했으며, 41%는 레거시 엣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엣지에서의 모든 활동들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응답자들은 코어 사이트 역시 150% 증가하고 클라우드 상의 활동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용 클라우드에 전개되는 IT 자원 비율은 현재 19%에서 2026년에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는 현재의 네트워크에서도 이미 폭증하고 있다.
버티브의 엣지 전략 및 전환 사업을 총괄하는 마틴 올센(Martin Olsen) 글로벌 부사장은 “향후 5년 사이에 데이터센터의 판도가 몰라보게 바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컴퓨팅이 엣지로 옮겨가고 첨단 하이브리드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엔터프라이즈 설비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도 컴퓨팅이 최종 사용자에게 가깝게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컴퓨팅은 속도와 지연시간이 관건이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엣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티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엣지 사이트의 양상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엣지 사이트의 29%는 5~20랙 규모이고, 13%는 20랙 이상으로 조사되었다. 랙 수가 많아지면 그 만큼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응답자의 28%는 자사 사이트에 21~200kW가 필요하고, 14%는 200kW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본 IT 클로젯에 단일 랙을 집어넣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린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신설 또는 계획 중인 엣지 구축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3/4 이상(77%)의 사이트가 에너지 효율적인 UPS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40%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31%는 절수 냉각 방식을 사용하며, 29%는 역동적인 전력망 지원 기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낮은 냉각제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19%에 달했다. 엣지 사이트 구축에는 보안과 가용성이 최우선 순위를 차지했지만, 사이트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엣지 컴퓨팅 사이트가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설계와 운영 상의 몇 가지 관행들도 확인되었다.
한편, 버티브의 이번 조사에는 자사의 엣지 컴퓨팅 계획을 잘 이해하고 있는 156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전체 조사 결과는 ‘네트워크 엣지 상에 일어나고 있는 인프라 변화(What’s Your Edge? Survey Highlights Infrastructure Transformation Occurring at the Edge of Network)’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버티브 홈페이지에서는 ‘엣지 구조요소 2.0: 즉시 구축 가능한 엣지 인프라 모델’ 보고서와 사용자가 자사 사이트에 적합한 엣지 인프라 모델을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툴도 제공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