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지난해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수행,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당기순이익이 1조24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082억 원에서 1년 새 500.0% 폭증했다.
사상 최초로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는데 성공하며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2019년 순이익 5867억 원에서 2배를 넘겼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호황 속 투자수익률이 개선됐고, 설계자 조직을 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시킨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덕분이다.
2020년 한화생명은 판매 역량 강화와 연결 손익 극대화를 위해 판매 채널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021년 4월 1일 법인보호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한화생명의 상품 뿐만 아니라 9개의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에 수익성은 올라가고 사업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자회사 실적도 개선되며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여 대표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하다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직에 올랐다. 임기 3년만에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뽐내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 및 서약식을 열고 전사적 완전판매 실천 의지를 다짐했다. 이 행사에서 여승주 대표는 "소비자중심경영의 일환으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권리보호와 권익증진을 위한 안전장치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회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여 대표가 호실적과 더불어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정착시켜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