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지주사 체제서 기부금 대폭 늘렸다

작년 3개 상장계열사 기부금 129억원, 1년새 50억원 가량 증가…임직원 사회봉사 활동도 활발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기부금을 늘리고 사회공헌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그룹 상장계열사 3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1년 기부금 합계는 129억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50억 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DL그룹 상장사 3곳이 모두 기부금을 늘렸다.

DL그룹 지주회사인 DL의 기부금은 2020년 1억1500만 원에서 2021년 3억4800만 원으로 202.6% 증가했다. 

2021년 1월 DL(구 대림산업)로부터 건설사업부문이 분할 신설된 DL이앤씨는 지난해 93억600만 원의 기부금을 기록했다. DL이앤씨 사업보고서에는 2020년 기부금이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분할 전 대림산업이 2020년 80억 원가량이 기부금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DL과 DL이앤씨를 합쳐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60%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임직원이 직접 연탄 2500장을 배달하고, 요양원 물품 기부, 사회복지관 책상·의자 설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DL그룹의 또 다른 상장계열사인 DL건설도 2020년 12억3200만 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 32억5700만 원으로 164.4% 늘려 DL그룹 기부금 확대에 힘을 보탰다.

DL건설은 인천 영구임대주택 가정에 3000만 원을 전달하고, 인천쪽방상담소에 코로나19 긴급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난해 나눔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연말에는 인천 소외계층에 김장김치 3.5톤을 기부하기도 했다.

DL그룹은 그동안 활발한 기부활동을 전개해왔다. DL의 전신인 대림산업의 기부금은 2017년 34억8300만 원, 2018년 56억7400만 원, 2019년 76억1100만 원을 기록했다. 분할 이전인 2020년은 3분기까지 62억2100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처럼 매년 기부금을 늘려온 DL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더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오너 일가의 나눔 의지도 관심을 모았다. 이준용 DL 명예회장은 지난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재 20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말에는 모교인 서울대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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