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증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19조 원, 12%를 늘렸다. 특히 포스코엠텍은 1년 전 대비 10배를 늘렸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사 192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1년 연구개발비 합계는 180조9543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61조5494억 원에서 12.0% 증가했다.
192곳 중 132곳(68.8%)은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늘렸고, 60곳(31.2%)은 줄였다.
대기업집단은 자산총액 기준 5조 원이 넘는 그룹을 말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 포장을 수행하는 포스코엠텍이 대기업집단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4410만 원에서 2021년 4억7086만 원으로 967.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02%에서 0.15%로 0.13%p 증가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포장 자동화 설비 기술 개발(단면측판 보관이송 로봇의 성능 향상 등) ▲제강용 탈산제의 드로스(Dross) 저감 및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 ▲부산물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등을 수행했다.
포스코엠텍 외에도 6개 기업이 지난해 100%가 넘는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억1500만 원, 114억7400만 원에서 2021년 6억7300만 원, 619억8900만 원으로, 각각 485.2%, 440.3% 늘어났다.
이어 신세계아이앤씨가 6억4900만 원에서 24억8300만 원으로 282.6%, 두산퓨얼셀이 39억7800만 원에서 136억4300만 원으로 24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324억8300만 원→995억7900만 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5억4000만 원→11억9600만 원)이 각각 연구개발비를 206.6%, 121.5% 늘리며 뒤를 이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