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공공기관장 비율이 더 늘었다. 2022년 현재 공공기관장 10명 중 4명(38.8%)은 서울대 동문이다.
30대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의 서울대 출신 비중은 28.8%로, 재계보다 관계의 서울대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370개 공공기관장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출신 대학(학사 기준)이 파악된 공공기관장 328명(복수학위 2명) 중 128명(38.8%)이 서울대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공공기관장의 서울대 출신 편중 현상은 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서 34.7%였던 서울대 출신 비중은 3년 새 4.1%p 상승했다.
공공기관장의 서울대 출신 비중은 2위 대학과 30%p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 같은 서울대 출신 쏠림 현상은 재계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데이터뉴스가 지난 1월 실시한 30대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내정자 포함)의 출신 대학(학부 기준) 조사 결과, 서울대 출신이 28.8%로 집계됐다. 30대그룹 상장사 대표도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지만, 공공기관장의 서울대 출신 비중은 이보다 10%p 높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경제학),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조선공학),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경제학),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농경제사회학), 장덕진 한국소비자원 원장(경제학) 등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출신 기관장의 학부 전공은 경제학이 18명(14.2%)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의학, 경영학, 전기공학 전공이 각각 10명(7.9%), 8명(6.3%), 6명(4.7%)으로 집계됐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가 29명(8.8%)의 공공기관장을 배출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정치외교학),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토목공학),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경제학)이 대표적인 연세대 출신 공공기관장이다.
고려대와 한양대 출신이 공공기관장 출신 대학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공공기관장은 18명으로 전체의 5.5%를 기록했고, 한양대 출신은 17명(5.2%)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고려대는 0.8%p 줄었고, 한양대는 2.5%p 감소했다.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무역학),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경제학),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행정학)이 고려대 출신이고,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기계설계학),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행정학),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사회학)이 한양대를 나왔다.
경북대와 부산대도 10명씩(3.0%) 기관장을 배출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경북대에서 행정학을, 김용문 창업진흥원 원장이 부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