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중 서울대 출신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한차례 역전을 허용한 뒤, 이듬해 다시 역전에 성공한 후 매년 격차를 늘리는 중이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근임원 출신 대학으로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이 1,2위(최종학력, 국내 대학 기준)를 차지했다.
비중 추이를 보면, 최근 5년 중 4년(2018년, 2020년~2022년)간 서울대가 앞섰다.
2019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약진했다. KAIST 출신 임원 비중은 2018년 3월 말 8.6%에서 2019년 9.1%로 0.5%p 상승하며 출신대학 1위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는 다시 서울대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서울대 출신 비중은 2020년 10.0%에서 2021년 11.3%, 2022년 12.1%로 꾸준이 늘어, KAIST와 격차를 더 벌리는 중이다.
이 기간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비중은 한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는 KAIST 출신 임원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총 1106명의 상근임원 중 96명(8.7%)이 KAIST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102명(9.5%)으로 100명 이상을 배출했지만, 올해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두 대학간의 격차가 2020년 0.9%p, 2021년 1.8%p, 2022년 3.4%p로 늘고 있다.
서울대 출신을 학력별로 구분하면 박사 학위가 78명(58.2%)으로 가장 많았다. 등기임원 중 경계현 사장(대표, DS부문 경영전반 총괄)와 이정배 사장(메모리사업부장)이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미등기 임원 가운데서는 진교영 사장(종합기술원장)과 강성철 부사장(삼성 리서치 로봇센터장), 고관협 부사장(반도체연구소 메모리 TD실 담당임원), 권상덕 부사장(반도체연구소 로직(Logic) TD실장) 등이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총 65명(67.8%)의 박사 출신 임원을 배출했다. 담당 업무는 연구소와 제조 및 개발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김동욱 부사장(생산기술연구소장), 김명철 부사장(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담당임원), 김현우 부사장(반도체연구소 기술기획팀장), 이석준 부사장(시스템 LSI(System LSI) LSI 개발실장), 이재열 부사장(시스템 LSI 개발실 담당임원), 전충삼 부사장(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담당임원) 등이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이외 31명은 모두 석사 출신이다. 대표적으로 박학규 사장(CFO)가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