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폐기물 재활용률 악화

2020년 89.3%→2021년 88.2%로 1.1%p↓…ESG 경영 강화 천명했지만, 재활용량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폐기물 배출량을 줄였지만, 재활용량은 더 많이 줄였다. 이에따라 재활용률은 더 떨어졌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호석유화학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폐기물 재활용률이 2020년 89.3%에서 2021년 88.2%로 1.1%p 하락했다.

폐기물 배출량은 줄었지만, 재활용량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실제 제품 개발과 상업화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버려지는 폴리스티렌(폐PS)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PS는 유제품, 일회용 컵 뚜껑 등 식품용기 및 농수산물 포장 트레이, 가전제품 포장용 스티로폼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다.

폐PS를 열분해 처리해 친환경 원료인 '재활용 스티렌(RSM)'을 제조한다. 이를 자사 제품인 SSBR(타이어의 마모 및 연비 성능을 향상시킨 고성능 합성고무)에 적용한 Eco-SSBR을 통해 타이어 시장의 친환경 원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는 hy(구 한국야쿠르트)와 음료용기 재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 및 생산단계에서 발생한 불량용기를 기능성 합성수지 제품의 원료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폐기물 재활용에 힘쓰고 있지만, 수치는 더 나빠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총 11만9736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했다. 2020년(12만2994톤)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버려지는 폐기물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다른 것"이라며 "회사가 일부러 재활용량을 줄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매립과 소각은 각각 1만443톤에서 1만1080톤, 4264톤에서 4700톤으로 6.1%, 10.2%씩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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