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그룹, 상반기 매출 20% 상승…"하반기까지 이어간다"


패션기업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은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시장이 침체됐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나아지며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5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상승세를 탔다. 리오프닝에 따른 가두 상권 활성화와 함께 세정은 ▲새로운 상품 디렉팅을 통한 트렌디한 디자인 ▲스타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온라인 채널 활성화를 통한 고객 접점 확보 등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먼저,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리오프닝에 의한 소비심리 회복과 박이라 사장의 상품 디렉팅이 효과를 보면서 매출에 탄력이 붙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박 사장이 직접 상품 디렉팅을 맡으면서 캐주얼룩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비중 있게 다루는 등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정에 따르면 올해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지아의 세련되고 젊은 이미지가 변화된 상품 디자인과 맞아떨어지며 매출 상승에 가속도를 붙였다. 특히, 박이라 사장의 지도 아래 첫 시도한 크롭 기장의 여름 재킷류 대부분은 90% 가까이 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두 번째는 스타 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의 유입이다. 상품 변화에 더해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 기용으로 효과를 배가시켰다는 자평이다. 웰메이드의 임영웅, 디디에 두보의 신민아 등 브랜드 별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모델 발탁으로 화를 모았다. 이후 올리비아로렌은 25%, 웰메이드 15%, 디디에 두보는 30%씩 매출이 상승했다.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임영웅 모델 파워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미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신민아 효과와 더불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 지원 등으로 인해 의미 있는 신장세를 보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백화점 상반기 매출 기준, 디디에 두보의 남성 고객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더불어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와 접점을 찾으며,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점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그 동안 세정은 중·장년층을 주 타깃으로 가두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을 전개하며 각종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 자사몰 비중을 확대하고, 브랜드 캠페인 영상 전개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캐주얼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의 경우 주요 고객층인 2535세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하며 올해 1~5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특히 온라인 채널은 90% 이상 성장했다. 다양한 컬렉션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일리앤만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이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션 인플루언서나 전문 쇼호스트를 섭외해 주얼리 트렌드 제안부터 제품 관리법까지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라이브 방송으로 호응을 얻었다.

세정그룹은 주력 사업인 패션 브랜드 외에도 2019년 인수한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의 성장세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코코로박스는 PB상품 카테고리 확대 및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협찬, 효율적인 유통 확장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여기에 최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과 맞물리며, 올 상반기 매출이 인수 전 대비 400% 신장했다.

세정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매출 향상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직생산 확대 ▲원부자재 직소싱 ▲물류 경로 최적화 등을 통해 환율상승, 원부자재 상승, 물류 지연 등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점포 정비와 고객 관리 강화, 소비자와 브랜드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지원해 매출 신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은 “현재 많은 악재가 있지만 소비심리 회복, 다양한 고객층 유입 등 호재도 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환경 속에서 항상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탄탄한 브랜드 DNA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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