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SA, 새로운 적합성 테스트 규격 및 로고 프로그램 도입

VESA(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모션 블러(motion blur) 성능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품질 지표를 제공하는 산업 표준 및 로고 프로그램으로서 ‘ClearMR 적합성 테스트 규격(ClearMR Compliance Test Specification)’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ClearMR은 디스플레이 패널, TV, 모니터,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컴퓨터(올인원, 랩톱, 노트북, 태블릿)를 포함해서 LCD와 발광형 디스플레이 제품 모두에 적용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ClearMR 표준에서 정의하고 있는 새로운 지표로서 CMR(Clear Motion Ratio)은 선명한 픽셀과 흐릿한 픽셀의 비율을 수치로 명확하게 나타낸다. 이를 통해 VESA가 인증한 ClearMR 디스플레이 제품들에 대해 소비자가 모션 블러의 양을 손쉽게 비교해볼 수 있게 한다.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와 그 밖에 다른 블러 특성 지표들은 블러의 본질적인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CMR이 이들 지표를 대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 디스플레이 미국 R&D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ClearMR에 대한 리드 컨트리뷰터(lead contributor)인 데일 스톨리츠카(Dale Stolitzka)는 “ClearMR 도입으로, VESA는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하는 TV, 노트북, 모니터 제품이 적합한 블러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명확한 공개 표준을 제공하게 됐다”며 “VESA의 ClearMR 표준과 로고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이 구매하려는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역동적인 동작들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최상의 시청 경험을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석호 LG전자 IT 개발본부장은 “게이밍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VESA가 ClearMR 표준을 공표함에 따라, 우리는 게이밍 모니터 영역에서 더 많은 혁신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LG UltraGear™ 브랜드는 일찍부터 이 표준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LG UltraGear™ 48GQ900, 32GQ850, 27GP850 모델은 VESA 공인 테스트 센터에서 VESA Certified ClearMR 로고 프로그램 인증을 취득한 첫번째 모니터 제품들이다. LG는 우리의 모니터 제품들이 VESA의 성능 테스트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표준 요건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소비자들의 기대와 다양한 니즈를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도 VESA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rMR 인증 테스트 작업에는 디지털 고속 카메라가 사용된다. 이 카메라를 사용해서 한 프레임에서 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가면서 화면 상에서 움직임이 있는 테스트 패턴을 촬영한다. 또한 색도계 같은 휘도 측정 장비를 사용해서 패턴 휘도를 검사한다. 영상을 프로파일로 컴파일하고 분석해서, 반복적으로 일관되면서 객관적인 CMR 수치를 구한다.

ClearMR 테스트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패널 기술과는 별개이므로 디스플레이, 모니터, 또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제품용으로 LCD와 OLED를 포함한 어떤 디스플레이 기술에나 적용될 수 있다. VESA Certified ClearMR 로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디스플레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VESA의 공인 테스트 센터(ATC)로 보내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ClearMR 표준과 로고 프로그램은 HDR(high dynamic range) 제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버전의 표준에서는 인증을 받고자 하는 제품을 SDR(standard dynamic range) 모드로 테스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VESA는 HDR 모드에서도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ClearMR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관해서는 추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