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그룹, 7500억 규모 자사주 맞교환…미래 모빌리티 주도 협력

MECA 선도 위해 커넥티비티 협력 강화…KT-현대차·모비스 자사주 교환 공동사업 연속성 제고


KT와 현대차그룹이 7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공동 행보를 본격화한다.

KT(대표 구현모)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7일 밝혔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래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측은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인공위성 기반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을 맡는다.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높은 접근성은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1위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미래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모듈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운행사업도 진행한다.

한편,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 대응 등 ESG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KT는 7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그룹과의 향후 협력에 대한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7500억 원(7.7%)을 현대차 4456억 원(1.04%), 현대모비스 3003억 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양 측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KT와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 양 측은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만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DIGICO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