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왕 선발대회의 심사위원과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이 공동 주관한 전 국민 대상 ‘제기왕 선발대회’ 행사가 지난 22일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기왕 선발대회는 공진원에서 올해 처음 추진하는 ‘전통문화 일상누림’ 사업의 일환으로, 일상에서의 체험을 통한 전통문화 국내 확산 및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열렸다.
대회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100명이 참가했다. ▲양발 차기 ▲한 바퀴 돌아 차기 ▲한쪽 발을 떼지 않고 차기 등 단계별 제기차기 과제가 제시됐고, 과제를 통과한 조별 경합 우승자 최종 7인이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는 ‘1박2일’ 시절부터 뛰어난 제기차기 실력을 자랑해 온 방송인 이수근이 특별 참가했다. 경기에 참가한 이수근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참가자 및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녹슬지 않은 실력의 이수근과 예선을 뚫고 올라온 7인에게는 ▲땅을 딛지 않고 계속 차기 ▲이수근보다 많이 차기 ▲한 바퀴 돌아 차기 ▲오래 차기 과제가 주어졌다.
▲제기왕 선발대회 우승자 오창규씨가 제기를 차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결 끝에 마침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참가자 오창규씨가 제기왕에 등극했다.
오창규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새벽 일찍 지방에서 올라왔다. 이수근씨를 비롯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제기왕이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놀이 제기차기가 더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기왕에 오른 오창규씨에게는 갤럭시탭 S8, 2위에 오른 배준영씨에게는 온누리상품권 20만원권, 결승전에 오른 5인에게는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이 수여됐다. 또 외국인·최연소·최고령 참가자에게는 전통문화 상품이 지급됐으며, 대회에 임한 모든 참가자에게 공진원이 마련한 전통문화 상품을 전달했다.
대회 현장에는 참가자와 가족,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나들이객 등 많은 관람객이 자리했다.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던 관람객은 “가을 나들이 삼아 방문했다가 제기왕 선발대회를 구경하게 됐다”며 “제기를 차는 참가자도, 구경하는 관람객도 모두 제기차기로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장 내 마련된 전통문화 체험 부스에서는 ▲현대적으로 개발된 전통놀이 콘텐츠 체험 ▲한식문화 ‘요리조리 컬러링 키트’ 색칠놀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제기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상 속 모두가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 향유의 장이 됐다.
행사를 주관한 공진원 관계자는 “남녀노소 한마음으로 제기차기를 즐기고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전통문화를 특정한 장소 또는 시기에만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