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을 예약했다. 일단 3분기 순이익은 은행과 생명보험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늘렸다.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손 회장이 실적면에서는 연임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지주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97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8247억 원)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등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 2021년 3분기 누적 대비 각각 18.0%, 112.0% 증가해 1조4599억 원, 2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순이익 규모에서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손 회장 체제서 작년 2조291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있다.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65.76%로 전년 동기 대비 89.46%포인트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전성 상시 점검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 확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적립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21년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예약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감지되고 있는 금융권 변화는 변수다. 특히 농협금융지주는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되는 전례가 많아, 손 회장의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금융은 농협법에 따라 설립돼 각종 정책자금을 관리하는 등 특수성이 있어, 정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왔다.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나왔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농협에서 일했으며 2020년 NH농협은행장을 거쳐 2021년 1월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에 만료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