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가 국가적 문제를 넘어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지속가능경영과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을 위한 핵심과제로 부상했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함께 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가 양측을 대표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SK그룹은 이번 양해각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이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탄소 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은 물론,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도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측은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탄소 감축 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각 사는 아시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아시아 지역기업 특성에 맞는 탄소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향후 협력의 방향도 SK와 무바달라 차원을 넘어 더 많은 아시아 지역 내 국가와 민간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K그룹과 무바달라는 탄소감축 인증 및 거래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SK는 2021년 6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론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까지 SK 관계사의 저전력 반도체, 연비개선 윤활유 등 16건 방법론과 74만 톤의 감축 실적을 인증했다.
무바달라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최국인 UAE의 자산 284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로, 글로벌 친환경 분야 등에 투자해 왔고, 2019년 설립된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카본 익스체인지(ACX)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