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EQT-SK스퀘어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와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1일 밝혔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 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 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으며, 향후 32.0%(지분가치 약 1조 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 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으며 업계 1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 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QT는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1994년 설립됐다. 인베스터AB가 지분을 소유한 주요 기업들은 EQT를 비롯해 ABB, 아스트라제네카, 아트라스콥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사브(SAAB) 등이 있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로, 운용자산이 156조 원(1130억 유로)에 달한다. EQT는 약 200개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EQT는 한국 지사 소속 25명의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기업 내 이사회의 독립경영을 확보하고 한국의 여러 공동체와 공존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SK스퀘어는 보안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안·ICT 융합의 미래를 주목했으며 그 첫 출발은 NSOK였다. 2014년 업계 4위였던 물리보안기업 NSOK를 시작으로, 2018년 ADT캡스를 SK스퀘어 관계사로 편입하며 물리보안사업을 뛰어넘어 ICT 기반의 신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 관계사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전방위 적용해 사이버보안, 스마트홈 세이프티, T맵 무인주차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합병했으며, 사명을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사이버보안 역량까지 강화한 후에는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AI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를 런칭했다.
SK스퀘어는 2018년 ADT캡스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가치를 3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키웠다. 2022년 SK쉴더스의 매출(1조7928억 원)과 EBITDA(4152억 원)도 2018년 인수 시점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딜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SK스퀘어와 EQT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미래 지향점을 갖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먼저 20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이를 통해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SK스퀘어는 향후 AI, 유무선통신, 반도체 분야 최신 SK ICT 기술을 접목해 SK쉴더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