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첫 해외 현장경영…“유럽서 LS 입지 강화할 것”

독일·폴란드·세르비아 방문…최근 인수한 독일 L&K 통해 전기차용 소재-부품 밸류체인 구축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국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에 이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LS는 구 회장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LS그룹 계열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지난 1월 유럽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2000만 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량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법인도 방문해 현지 주재원과 직원을 격려했다.

또 구 회장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셀에서 모듈, 팩까지 이르는 2차전지 제조과정을 둘러보며 양사간 사업 협력을 다졌다.

LS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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