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에 제3공장 짓는다…“2030년까지 매출 3배 성장할 것”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농심


농심은 신동원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이어 2020년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미국 내 다양한 미디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농심 라면 평가와 일반인이 다양한 토핑으로 신라면을 즐기는 SNS 콘텐츠도 대폭 늘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름에 따라 신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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