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순이익이 60% 이상 빠졌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10개 생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조447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5340억 원으로 2.5%(863억 원) 증가했다.
10개 생보사 중 7곳이 순이익을 늘렸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389억 원을 기록, 유일하게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68억 원)보다 47.0% 늘어었다.
KB라이프(114.4%, 2022년 상반기 026억 원→ 2023년 상반기 2200억 원)와 DB생명(99.8%, 555억 원→1109억 원)도 100% 전후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48.6%, 995억 원→1479억 원), NH농협생명(33.2%, 1062억 원→1415억 원), 신한라이프(32.0%, 2361억 원→3117억 원), 교보생명(16.3%, 5773억 원→6716억 원)도 두 자릿 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한화생명, 흥국생명,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던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39.6% 감소한 7038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전 회계 기준(IFRS4)를 적용하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보사는 올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3362억 원에서 1307억 원으로 61.1%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보유했던 흥국화재 지분을 매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흥국화재 지분 19.5%(492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별도 기준 순이익이 51.9%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신종자본증권환차익으로 실적이 더 좋았다”며 “이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