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인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1100명 가량을 늘렸고, 이중 50% 넘는 인력이 삼성중공업으로 향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업계 6개 주요 기업(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이들 기업의 직원 수 합계는 3만9038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직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4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 말(4만105명) 이후 3년 만에 4만 명대 복귀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년간 인력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이후 장기간 불황으로 인해 기존 인력이 이탈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조선업종 6개 주요 기업의 총 직원 수는 3만7940명으로, 2020년 말에 비해 5.4%(2165명)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선업계가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일감을 두둑하게 쌓았다. 넉넉한 일감을 확보하면서 인력난이 커졌다. 당장 현장에서 작업할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조선사들은 외국인 인력 투입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인력난 해소에 나섰다. 정부도 조선업 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대폭 줄이고, 기업별 외국인 노동자 도입 허용 비율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도 늘고 있다. 조선업계는 미래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선박, 자율주행 선박 등 신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주요 기업들의 인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6개 주요 조선사의 직원 수는 올 들어 6개월 간 1098명(2.9%) 증가했다. 6개 기업 모두 이 기간 직원을 늘렸다.
삼성중공업이 직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올해 6월 말 현재 9349명으로, 지난해 말(8775명)보다 574명(6.5%)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력 확보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그룹 하반기 채용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직원 수도 2022년 말 890명에서 올해 6월 말 1065명으로 175명(19.7%) 늘었다.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6개 기업 중 가장 앞섰다.
현대중공업도 올 들어 100명 이상 직원을 늘렸다. 올해 6월 말 현재 1만2897명으로, 2022년 말(1만2765명)보다 132명(1.0%) 증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2022년 말 3778명→2023년 6월 말 3861명, 2.2% 증가), 현대미포조선(3103명→3184명, 2.6% 증가), 한화오션(8629명→8682명, 0.6% 증가)도 올해 상반기 직원을 늘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