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국내 운송을 다루는 미들마일(middle mile) 시장을 타깃으로 물류 디지털 전환(DX)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미들마일 시장을 타깃으로 물류 DX에 참여하고 있다.
물류시장은 ▲퍼스트 마일 ▲미들 마일 ▲라스트 마일로 나뉜다. 퍼스트 마일은 항공·해상·철도 등을 통해 원자재 공급자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L&S 등이 대표적이다. 라스트 마일은 물류센터에서 소비자를 연결하는 택배, 퀵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있다.
미들 마일은 기업에서 화물차 등을 이용해 물류센터로 제품을 보내는 구간이다. 전국의 물류 흐름을 관리·통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광범위한 통신 네트워크와 설비를 갖춘 통신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구간이다.
KT는 디지털 물류 전문 자회사 룰랩을 설립했다. 룰랩은 리스포(운송), 리스코(물류센터), 브로캐리(화물 중개·운송) 등 3개 플랫폼을 출시하고, 지난 4월에는 운송 관제, 화물 추천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2.0 버전을 출시했다. 올해 10월 현재 브로캐리의 차주 회원은 1만2500명을 넘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T맵 화물'을 선보이며 화주 중심의 DX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운송사 YLP를 인수합병한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11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운송료를 책정할 수 있으며, 현재 최초 배차 성공률 94%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물류 DX 사업을 통해 2025년 흑자전환, 2026년 사업가치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다. 화물잇고는 화주로부터 화물운송 의뢰를 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차 기사인 차주를 이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당분간 이용료를 받지 않고 트래픽과 가입자를 목표치까지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또 화물 차주들이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플랫폼을 통해 3년 내 15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