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들의 배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배당을 하지 않았던 동양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도 이번에 배당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약환급금 준비금과 금융당국의 과도한 배당 유의 권고에 배당성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보험사의 2022년 배당성향을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가 45.8%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2022년 1조2801억 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내고 5866억 원을 배당했다.
뒤이어 삼성생명 34.0%(순이익 1조5833억 원, 배당 5387억 원), DB손해보험 28.1%(순이익 9831억 원, 배당 2762억 원), 현대해상 26.8%(순이익 5746억 원, 배당 1541억 원)를 기록했다.
2022년 배당을 하지 않았던 동양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도 2023년 배당은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IFRS17이 도입됐다. 이로 인해 동양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실적이 개선됐고,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상장 이래 처음으로 2022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21년 2756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22년 740억 원으로 73.1% 하락했다. 2021년에는 35.1%의 배당성향(배당 966억 원)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 마지막 배당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2019년 69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2020년 1월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2020년부터는 순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483억 원, 2021년 949억 원, 2022년 2192억 원을 기록했다.
IFRS17 도입 준비 등을 이유로 2021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았던 한화생명도 배당 재개가 예상된다.
다만, 고배당 종목으로 주목받던 보험사들의 2023년 배당성향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IFRS17 도입으로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쌓아둬야 한다. 이는 배당을 할 수 있는 잉여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IFRS17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들에게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한 것도 배당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