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원가·부산물 줄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 확보

SK지오센트릭, 원가·부산물 줄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 확보

▲18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박재연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PL(생물화학공학 박사, 오른쪽)이 박경문 한국생물공학회 회장으로부터 우수기술연구상을 받고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은 적은 비용으로 화학 부산물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원료 ‘젖산’을 만드는 신기술을 확보했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젖산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방법을 개발해 한국생물공학회로부터 우수기술연구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이 기술이 지속 가능한 화학제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PLA는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 돼 지속 가능한 소재로 쓰이고 있다.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리는 석유화학 물질(에틸렌) 플라스틱을 대신해, 최근에는 카페의 일회용 포크, 농사용 비닐, 의료도구 등이 PLA 제품들로 대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2019년 15억400만 달러였던 세계 PLA 시장규모가 2032년 138억9109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젖산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 중 지속적인 발효를 위해 산을 중화하는 중화제(칼슘)를 투입하고, 이때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부산물(황산칼슘)을 제거해야 하는 게 PLA 확산의 걸림돌이다.

이에 SK지오센트릭 연구진은 산에 강한 특수 미생물을 선별하고, 독자적인 미생물 촉매기술을 활용해 중화제 사용량을 줄인 젖산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로인해 부산물 처리에 따른 환경부담과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그간 미국 기업만 상업화에 성공했을 정도로 장벽이 높았으나, 이번에 SK지오센트릭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R&D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갖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국의 생분해 소재 지원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업, 운송, 의료, 포장 등 PLA의 쓰임새가 늘고 있어 이번 성과가 향후 PLA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던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의 지속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번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세계 PLA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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