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GM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급, 테슬라 4680 배터리 전극 공급 등 상승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1573억 원을 기록, 2022년 1분기 이래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감소했다. 1분기 적용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 원을 제외하면 3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셈이다.
2020년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는 실적 감소 이유로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와 메탈 가격 하락을 꼽고 있다.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의 경우 전방 수요 약세로 고객사들이 재고 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또 작년 하반기 하락세가 이어진 메탈 가격 하락을 판가에 반영한 것도 실적 감소를 불러왔다. 지난해 말 니켈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약 19%,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은 7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GM 등 북미 전략 고객사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에 따른 배터리 공급 확대, 테슬라와 전극 공급 계약 추진 등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공장에서 출하한 제품은 GM 3세대 배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전기차 모델에 공급될 예정이다. 향후 생산 능력도 50기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전극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양극재 기준 전기차 130만~140만 대에 탑재될 수 있는 물량으로, 지난해 테슬라의 생산량의 70%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