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해 통신 3사 중 정보보호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뉴스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공시된 LG유플러스의 정보보호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32억 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442억 원)보다 43.0% 증가한 규모다.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2022년 117명에서 지난해 158명으로 35.0%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이버안전 혁신안 이행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디도스 공격과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며 황현식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사이버안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이버안전 혁신안은 연간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최고경영자 직속조직으로 강화하고 보안 전문가를 늘리는 것이 골자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비는 1000억 원을 넘는다. 다만, 회계처리방식에 따라 보안 관련 장비 투자비용 등이 수년에 걸쳐 나눠 반영돼 실제 투자비보다 적은 금액이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 신규 장비 도입, 신규 인력 채용 등 110여 개 정보보안 관련 과제를 추진했다. 서울 마곡사옥 정보보호 통합 관제센터 구축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비스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는 ‘버그바운티’와 고객 관점 보안 정책 ‘프라이버시 센터’도 시행한다.
버그바운티는 기업·조직 서비스와 IT 인프라를 해킹하고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참가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라이버시 센터는 별도 홈페이지에서 회사 고객들의 개인정보 사용처와 해당 정보보호 내용을 공개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는 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 따른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KT와 SK텔레콤도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비를 늘렸다. KT는 2022년 1034억 원에서 지난해 1218억 원으로 17.8% 증가했고, SK텔레콤은 787억 원에서 867억 원으로 10.2% 늘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