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셀트리온, ‘K-시밀러’ 호조에 성장 가속화

삼성바이오에피스 2분기 매출 107.0% 상승, 셀트리온도 66.9% 증가…FDA 허가 바이오시밀러 21%가 한국산

[취재] 셀트리온·삼성에피스, ‘K-시밀러’ 호조세에 성장 가속화
바이오시밀러 시장 호조세에 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이 급성장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1%, 66.9% 증가했다. 

두 기업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입지를 톡톡히 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56개다. 이 중 12개가 국산 바이오시밀러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7개, 셀트리온의 제품 5개가 FDA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으로, 원제품과 유사한 성분으로 제작된다. 원제품의 효능은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발, 생산해 바이오의약품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2559억 원) 대비 107.0% 늘어난 529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419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571억 원으로 513.6%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바이오시밀러(오퓨비즈, 에피즈텍) 신규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개발성과에 대한 대가) 영향이 컸다. 

‘오퓨비즈’는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5월 아일리아의 최초 바이오시밀러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이어 6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에피즈텍(유럽 제품명 피즈치바)’도 FDA의 승인을 받았다.

마일스톤 수익을 제외하면, 2분기 매출 3249억, 영업이익 51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0%, 22.0%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은 8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5240억 원) 대비 6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3801억) 대비 103.6% 늘어난 7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제품이 고른 성장을 이뤘다. 셀트리온의 기존 제품(램시마IV·인플렉트라, 트룩시마, 허쥬마)의 2분기 매출은 5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657억 원) 대비 47.8% 증가했다. 

후속 제품(램시마SC,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도 지난해 2분기 1315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334억 원으로 77.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영향으로 전년 동기(1830억 원) 대비 60.4% 감소한 72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이 상각 완료됐고, 재고가 소진되면서 매출원가율 개선과 영업이익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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