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다. 케이캡이 부동의 선두를 지켜온 이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펙수클루가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케이캡의 상반기 매출은 889억 원, 펙수클루의 상반기 매출은 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4%, 116.5% 증가했다.
2019년 출시 첫 해 3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케이캡은 지난해 1195억 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2022년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첫해 매출 167억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55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펙수클루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케이캡도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며 P-CAB 제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1월 보령과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공동 영업·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다양한 용량제형을 갖춰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구강붕해정 저용량(25mg)을 비롯해 ▲케이캡정25mg ▲케이캡정50mg ▲케이캡 구강붕해정50mg 등 4가지 제품군을 갖췄다.
대웅제약도 지난 4월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HK이노엔과 케이캡을 공동판매한 전적이 있는데, 계약 종료 후 이번에는 펙수클루를 선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 출시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