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시장에서 거침없는 수주 행보를 보이며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계약액 2위에 올랐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2024년 해외건설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에서 60억4159만 달러를 수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은 6조5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8026억 원) 대비 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54.6%로, 전년 동기(52.4%)보다 2.2%p 상승했다. 2022년 4조3846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2023년 6조8838억 원으로 증가하며 국내 매출(6조1795억 원)을 앞지른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외 현장의 높은 원가율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4년 1~3분기 매출원가율은 95.8%로, 전년 동기(95.1%) 대비 0.7%p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89.6%, 2022년 94.6%, 2023년 95.1%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높은 원가율은 해외 현장의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 전쟁 등의 여파로 금리와 자재비, 외주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와 함께 원가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가율 개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한편, 해외 사업 수주 시 수익성을 우선 검토하는 등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