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동·아시아 정조준…인도 상장 초읽기

아시아·아프리카 등 매출 8.1%↑, 비중 17.7%…인도법인 순이익 43.5%↑, 세탁기·냉장고·TV 등 1위

[취재] LG전자, 중동·아시아 정조준…인도 상장은 초읽기
LG전자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인도, 중동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5조53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2023년 17.5%에서 지난해 17.7%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수많은 IT 기업이 모이고 있는 중동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는 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지역 거점 생산기지도 운영 중이다.

중동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막대한 오일머니로 IT 기업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4월 40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AI 펀드를 설립해 반도체 제조사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일본 소프트뱅크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LCD TV 패널 공장 부지를 구매하고, 구글이 태국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AI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하는 등 아시아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열풍이 불고 있다. 

LG전자도 인도네시아에서 LG전자, LG CNS,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 3곳이 원팀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AI 데이터센터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HVAC(냉난방공조) 등의 에어솔루션,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 B2B 사업을 중심으로 각 지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 LG전자, 중동·아시아 정조준…인도 상장은 초읽기
LG전자는 특히 인구 1위인 인도 가전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이미 1997년 진출 이후 28년째 현지 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인도 국민 가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전년(3조3009억 원) 대비 13.8% 증가한 3조7910억 원, 순이익은 전년(2313억 원) 대비 43.5% 증가한 331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인도에서 세탁기(33.5%)와 냉장고(28.7%), TV(25.8%), 인버터 에어컨(19.4%) 분야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14일 LG전자가 인도법인 IPO(기업공개) 예비 승인을 받으며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의 약 15%(1억18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인도법인이 130억 달러(한화 약 18조7000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아, LG전자가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1000억 원)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종 상장은 올해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가전 시장 성장세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도 국민 1인당 GDP는 2023년 2500달러에서 연 평균 7%씩 성장해 2026년 3300달러, 2030년 3500~4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력 있는 중산층 비중도 2020년 29%에서 2030년 46%(+740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인도 내 가전 보급률이 10~20% 급증하는 변곡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 에어컨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 냉장고는 13%, 세탁기는 9%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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