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지 1년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대한 '메기 역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iM뱅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639억 원) 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iM뱅크(당시 DGB대구은행)는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2023년 7월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업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고,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했다.
전환 당시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순이익이 약점으로 꼽혔다. 다만 궁극적인 전환 이유인 은행권의 판을 흔드는 '메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1년을 맞았지만 아직 실적 측면에서 큰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iM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시중은행 1위인 신한은행(3조6954억 원)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영업망도 지난해와 같이 대구·경북 몰림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iM뱅크의 지난해 말 영업점은 200개로 집계됐는데, 이 중 대구가 119개, 경북이 59개로 전국 영업점의 89%가 대구·경북에 위치해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M뱅크는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해 해당 지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비대면 채널 확대도 유의미한 성장세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M뱅크는 영업점 대신 비대면 채널 확대를 통해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을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해 iM뱅크 앱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28만 명에 그쳤다. 타 은행들의 MAU를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300만 명, 967만 명으로 턱없이 모자른 상태다.
iM뱅크는 올해 경영목표로 '포커스 온 밸류업'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질적 성장과 더불어 은행 가치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을 위한 전략자산 중심성장 ▲수익 추진과 위험 요인 분석에 따른 손익 추구 ▲경영효율성 강화의 미래전략 수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