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대규모 투자에 부채비율 180%대로 껑충

9조 원대 규모 샤힌 프로젝트 영향…부채비율 138.7%→181.2%, 시설자금 대출에 부채 26% 증가

[취재] 에쓰오일, 대규모 투자에 재무부담 가중
에쓰오일의 대규모 투자인 '샤힌프로젝트'로 부채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2023년 말 138.7%에서 2024년 말 181.2%로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위해 샤힌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EPC(설계, 조달, 시공) 수행에 소요되는 직접투자비와 건설자금이자 및 인건비 등 간접투자비를 포함해 9조2580억 원이다. 

이 회사는 2022년 11월 투자 승인을 받은 후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2026년 상반기 중 기계적 완공, 하반기 중 시운전 후 상업가동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약 32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게 돼,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비중은 기존 12%에서 25%로 확대된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31.2%, 2023년 말 138.7%에서 2024년 말 181.2%로 급증했다. 특히 2024년 말 부채(15조7558억 원)가 전년 말 대비 26%(3조2172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매입 채무 증가 및 시설자금 대출에 기인했다.

에쓰오일은 2023년 샤힌프로젝트 관련 시설 투자에 1조 원 규모의 산업시설자금 대출 약정을 완료해 2024년 말까지 8500억 원 인출했다. 지난해에는 동 프로젝트 관련 질소산화물 저감 시설투자를 위해 250억 원 시설 자금대출 약정 체결해 전액 인출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대주주인 아람코로부터 시설대여금 6억 달러 약정을 완료해 2024년 중 3억 달러(약 4396억 원)를 인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샤힌 프로젝트의 전체 공정률은 60%를 초과한 수준으로, 아직 대규모 증설이 남아있다.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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